미드 [길모어걸스 gilmore girls]

시즌1 5화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미드 

내 폐쇄적인 취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로맨스 청춘 일상 드라마

2000년에 나온 옛날 드라마

아주 옛날 드라마인데도

성적으로 불편하거나 세트장이 어색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대체적으로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시즌1까지는 불륜도 없고 건전하고 순수하다

우리나라 영화 클래식이나 노트북을 드라마로 만든 것 같은 분위기다

가족적이고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다

색감도 전체적으로 포근한 난로같아서 좋다

 

시즌 1이 제일 재밌다 

넘어가면 불륜과 동물의 왕국 같은 느낌이 나서 내 정서에 맞지 않아 탈락이다 

점점 남주가 바뀌는데 

딘이 제일 잘생겨서 딘이 제일 좋다 

첫사랑 같은 이미지 

성격도 스윗해 

물론 시즌1까지만 달달하다 

시즌 지날수록 사이에 금가고 남주끼리 신경전하고 헤어져서 마음아파서 보기 싫었다 

편안하고 달달한 것만 영원히 돌려보고 싶어 

 

로리 엄마와의 관계도 좋다 

로리와 로리엄마는 친구같은 관계다

로리엄마는 로리랑 같이 산다

로리 엄마는 미혼모고 친정엄마랑 사이가 매우 안 좋다 

남편이랑 따로 살고 남편이랑은 애증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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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어 이 드라마는 감정이입이 잘되는 판타지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환경과 성격이 눈에 보여서 공감되고 

내게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부럽고  

여주의 엄마에게서 내 엄마에게서 받고 싶었지만 받지 못했던 점이 부럽고   

여주의 엄마와 여주의 할머니의 관계, 여주 엄마와 여주 아빠의 관계가 우리 가족과 비슷해서 안타깝다

 

로리는 나와 닮은 점이 많다 

공부는 진짜 열심히 해서 성적도 좋고 선생님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도 그렇고 

사회성이 없는 것도 그렇고 

사회생활을 안 좋아해서 친구도 한 두명 

가족 중에 엄마와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자와 얘기하는 것을 어색해해서 남자랑 있으면 이상한 말을 한다

옷이나 화장에 관심없어서 잘 꾸미지도 않고 

책을 좋아한다 

로리의 엄마는 남편과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친하지 않다 

로리의 엄마는 독립적이고 로리도 독립적이다 

시골에 살고 돈이 별로 없다 

하지만 로리의 할머니는 돈이 많다 

약간 닫힌 가족주의 같다 

 

달라서 부러운 점도 있다 

로리는 친구나 엄마에게 속마음을 잘 털어놓을 줄 알고 

어수룩하지만 순수하고 예쁘다

나도 그렇게 되길 원하고 그런 사람으로 보이길 원해서

더 이 드라마에 애착이 간다 

 

나와 닮은 사람을 좋아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다보니

나를 닮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이 드라마를 찾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느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차는 시즌1의 5화이다 

로리는 첫사랑이 될 딘과 처음 만나 가까이서 제대로 대화한다 

마치 나의 대학교 1학년 때를 보는 것 같다 

버벅거리고 괜히 짧게 대답하고 이상한 질문하고 

잘생긴 사람만 보면 말이 잘 안나온다

자기가 상대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도 모른채로 버벅거린다 

제3자가 되어서 로리를 보니까 얼마나 풋풋한지 

내 1학년은 흑역사가 되었지만 로리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추억으로 남겨져서 다행이다 

 

길모어걸스 시즌1 왕추천 

로리 왕 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