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3년.
회사생활에 드디어 약간 적응했지만 재미가 없다.
이제서야 다른 부서가 무슨일을 하는지 조금 알겠고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았다.
눈치는 엄청 보지만 눈치를 못 채고 일머리가 없어서 3년간 참 힘들었는데 막상 익숙해지고나니 재미가 없다.
이제 스케쥴 관리도 잘되고 일 속도도 빨라졌지만 이걸 50살 까지 한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하다.
아직 부족해서 배울 게 많긴해서 배부른 소리긴 하지만 다른 일 하고 싶다.
기억 잘 못하는거, 잘못 기억하는거, 메모 잘 못하는거, 다른 사람 일에는 관심 별로 없는 거, 실수 많은 거, 대충 하는 거, 지각하는 거 등등 폐급이긴 한데 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다.
스케쥴 관리 안되는 건 엑셀 파일에 우선순위 리스트 작성해서 개선이 됐는데 나머지 구멍들은 아빠한테 물려받은 두뇌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반쯤 포기한 거 같다.
잘리면.. 어쩔 수 없다.
요즘 약간 현타가 오는 건 상사의 성희롱과 지적 때문이다.
자꾸 팔뚝살을 주무르는 상사가 있다. 여자 가슴 느낌이라서 그런건지 자꾸 와서 만진다. 나보다 20살은 많아보이는데.
가슴을 만지는 건 아니라서 뭐라고 하기도 애매한 부위다. 근데 그걸 알고 만지는 것 같아서 짜증난다.
나한테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후배한테도 그러고 있었다.
뭔가 만지면 안될 것 같은 친구들은 안 만지는 것 같다. 만져도 허허; 하는 만만한 친구들한테만 그러는 것 같아서 더 짜증난다.
잘 챙겨주는 줄 알았는데 어린 애들 팔뚝살이나 주무르고 다니는 상사라니.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받는다. 그 사람보다 더 잘나고 싶다.
그리고 내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자꾸 지적하니까 스트레스 받는다.
못하는 건 인정하지만 고생을 알아주는 상사도 계신데 지적만 하는 상사도 있으니 힘이 약간 빠진다.
고전하고 있는 것 같으면 방향을 제시해주던가.
책임급 없이 혼자 짬 업무 맡게 된 거 같은데 방치하다가 잘 안되니까 지적하는 모습이 영 반갑지가 않다.
어디로 이직하기에는 이미 늦은걸까.
여기서 다른 회사로 가면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할텐데 난 적응이 느린 편이라 그건 또 겁난다.
원래 같았으면 자책했을텐데 회사가 진짜 싫어지는 건 3년부터인가보다.
대학원생 때 논문 찾고 쓰면서 피드백 받을 때는 성장하는 느낌이었는데 회사는 배우고 있는데도 버티는 느낌이다.
이게 돈 주고 다니는 곳과 돈 받고 다니는 곳의 차이일까.
더 편하고 재미있는 회사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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